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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베이비 뉴스] 아이들의 상상나라에 빠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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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수유한의원 조회309회 작성일 19-07-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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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나라에 빠져보기

나뭇잎 차 마시면서, 까치김밥을 만들면서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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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기사작성일 : 2014-09-28 09:02:46

[연재] 윤이와 엄마의 생각 키우기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

 

열한 번째 이야기 – 사소한 것의 기쁨!

 

주말이면 집에서 나가길 싫어하는 윤이가 어쩐 일인지 아침을 먹으면서 엄마, 오늘은 체육공원으로 놀러 갈까?” 하고 제안을 했다. 내심 반가워 그래, 엄마가 가는 길을 모르니까 가르쳐줘하고 말하고는 분주하게 나갈 준비를 했다. 물과 이것, 저것 간식거리를 챙겨 윤이와 연이의 가방에 각각 넣어주었다.

 

체육공원은 어린이집에서 자주 가는 곳이기에 윤이는 자랑스럽게 길을 안내해 주었다. 올라가기 전 안내표시판 앞에서 멈춰 이렇게 가는 거야하고 미리 우리가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도 설명해 주었다. 도착하니 여러 가지 운동 기구들이 놓여 있었고 다른 가족 한 팀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연습하고 있었다. 윤이와 연이는 운동기구를 하나씩 다 사용해 보면서 엄마에게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알려주었다.

 

 

윤이와 연이가 운동기구를 돌리고 있다. ⓒ황유순
윤이와 연이가 운동기구를 돌리고 있다. ⓒ황유순

 

 

윤이와 연이는 운동기구에서 좀 놀다가 자연스럽게 근처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 도토리, 쭉정이 밤을 줍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성된 멋진 상차림! 바로 열매차였다. 쭉정이 밤은 찻잔이 되어 빨간 열매가 놓여졌고 나뭇잎은 찻잔 받침이 되었다. 엄마, 윤이, 연이 이렇게 세 잔을 만들어 함께 차를 마셨다.

 

 

열매차를 만들고 있는 윤이와 연이. ⓒ황유순
열매차를 만들고 있는 윤이와 연이. ⓒ황유순

 

 

차를 마신 후 윤이는 주변에 널려있는 나뭇가지로 화살을 만들어 쏘더니 그림자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나뭇가지 세 개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며 그림자를 관찰하는 사이 연이는 나뭇잎에 열매를 넣고 싸고 있었다  

 

 

윤이가 나뭇가지로 그림자 놀이를 하는 동안 연이는 까치 김밥을 만들고 있다. ⓒ황유순
윤이가 나뭇가지로 그림자 놀이를 하는 동안 연이는 까치 김밥을 만들고 있다. ⓒ황유순

 

 

무얼 만드나 했더니 까치 김밥이라고 했다. 자꾸 김밥이 풀려서 고민하고 있기에 엄마가 나뭇가지로 고정을 시켜주었다. 그래서 함께 만들게 된 까치김밥! 까치 김밥을 만들려 하니 나뭇잎과 작은 나뭇가지가 많이 필요했다. “엄마는 나뭇가지를 주워. 하련이는 나뭇잎을 줍고, 나는 김밥만들고.” 윤이는 이렇게 역할을 정해주었다.

 

 

까치김밥을 하나씩 나누어 열매차와 함께 먹었다. ⓒ황유순
까치김밥을 하나씩 나누어 열매차와 함께 먹었다. ⓒ황유순

 

 

다 주워 까치김밥을 푸짐하게 만들고 나니 커다란 접시가 필요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아주 큰 접시로 사용할 나뭇잎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윤이는 나뭇잎을 여러 개 하면 돼라고 말하며 쉽게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엄마, 윤이, 연이가 함께 만든 까치김밥. 나뭇잎 여러 개를 모아 큰 접시를 만들었다. ⓒ황유순
엄마, 윤이, 연이가 함께 만든 까치김밥. 나뭇잎 여러 개를 모아 큰 접시를 만들었다. ⓒ황유순

 

 

 

연이 : 이따가 까치 날라 와 먹으라고 하자.

 

윤이 : 까치는 나뭇잎을 안 먹잖아.

 

엄마 : 연이는 까치가 먹었으면 좋겠대.

 

연이 : 이따가 기다리면 까치가 올 걸.

 

우리는 이렇게 까치김밥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체육공원에서 내려왔다. 엄마가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연이가 사진을 보면서 아직 까치가 안 먹었네라고 말하며 지나간다. 그냥 버려질 사소한 자연물들 덕분에 오늘 근사한 티타임을 가졌다. 그리고 까치가 와서 먹으라던 까치김밥에 담긴 연이의 따뜻한 말은 내 맘까지 포근하게 해주었다.

 

*칼럼니스트 황유순은 덕성여대 유아교육과와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5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활동한 경력과 그동안 배운 지식을 총 동원하여 놀이를 통한 교육을 두 아이에게 실천하고 있다. 몸과 생각주머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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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황유순(tuttle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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