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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베이비 뉴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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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수유한의원 조회165회 작성일 19-07-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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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아이의 대화에서 시작해보세요일정한 시간을 두고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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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기사작성일 : 2014-03-18 17:38:30

[연재] 윤이와 엄마의 생각 키우기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 

 

여섯 번째 이야기 배움의 타이밍

 

택시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윤이가 어린이집에서 종종 놀러가던 노적봉을 보았다. (노적봉은 안산에 있는 인공폭포공원이다.) “엄마, 노는 이렇게 젓는 노고, 적은 무서운 거. 봄은 따뜻한 거.” 갑자기 들려주는 윤이의 노적봉 설명에 나는 너무 놀랐다. 그리고 봉을 봄으로 잘못 알고 따뜻한 거라고 한 말에 아이다움이 느껴져 살짝 미소를 지었다.

 

요즘 부쩍 책을 읽거나 생활하면서 모르는 단어들이 나오면 윤이는 무슨 뜻인지 궁금해 한다. 우리나라 말은 한자어들이 많아서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레 한자를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그 영향인지 어느새 윤이도 음 하나하나에 뜻을 담아 설명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커피를 내려먹는 엄마에게 다가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아

 

엄마 : 이건 핸드 드립 커피라고 해. 엄마가 갈아서 손으로 내려 먹잖아. 핸드가 손이거든.

윤이 : 백 앞에 있는 거?

엄마 : ? 뭐지?

윤이 : 핸드백.

엄마 : ~ 맞아. 핸드가 손이고 백은 가방을 말하거든.

윤이 : 핸드. 손이. . 가방. 가방을 잡는 거!

 

윤이의 노적봉과 핸드백의 설명을 들으며 잠시 한자, 한글, 영어교육의 타이밍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영어든 한자어든, 한글이든 아이가 현재 알고 있는 거, 아이가 현재 궁금해 하는 것, 아이에게 현재 가장 친숙한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할 때 배움의 효과는 어떨까?

 

윤이가 가장 먼저 쓴 단어는 크레인이다. 윤이는 1년 내내 빌라를 짓는 동네에 살고 있기에 손쉽게 크레인과 콘크리트 펌프트럭 등의 중장비를 접한다. 매일 매일 얼 만큼 집들이 지어졌는지 관찰하고 오늘은 또 어떤 중장비가 올지 궁금해 하던 윤이에게 중장비 책을 선물했더니 크레인 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쓰고는 아주 기뻐했다.

 

크레인을 쓰고 좋아하는 윤이. ⓒ황유순

 

 

 

(블록 쌓기 책에 나온 단어를 보며)

윤이 : 거북선에도 선이 있고 해적선에도 선이 있네.

엄마 : , 선은 배라는 뜻이거든. 배선. 한자로. 거북선은 거북이 모양의 배이고, 해적선은 해적이 타는 배 인거지.

 

(선물로 받은 포도즙을 살펴보며)

윤이 : 대부도에서 왔네. 엄마, 포도즙이 뭐예요?

엄마 : 포도를 주스처럼 짠 거야.

윤이 : 그래서 즙인가?

 

윤이가 블록놀이 하다가 선이 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선물 받은 포도즙을 살펴보다가 즙의 뜻을 안 것처럼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가르치려하지 않아도 아이들 생활과 언어, 놀이 속에는 배울 수 있는 기회와 타이밍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얼마나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여 반응하고 내 아이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아이의 호기심도 빨리 해결되고 배움의 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칼럼니스트 황유순은 덕성여대 유아교육과와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5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활동한 경력과 그동안 배운 지식을 총 동원하여 놀이를 통한 교육을 두 아이에게 실천하고 있다. 몸과 생각주머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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