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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베이비 뉴스] 우리 아이의 생각 들여다보기, 관심사와 고민거리를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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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수유한의원 조회151회 작성일 19-07-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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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생각 들여다보기관심사와 고민거리를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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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기사작성일 : 2014-04-23 19:28:24
칼럼니스트 황유순(tuttle04@hanmail.net)

[연재] 윤이와 엄마의 생각 키우기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

 

일곱 번째 이야기 생각 들여다보기!

 

(엄마가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데 책 읽고 있던 윤이가 갑자기)

윤이 : 엄마, 난 책이 좋고, 햇쨍이 좋고, 집이 좋아.

엄마 : 그래. (웃음) 또 뭐가 좋아?

윤이 : 먹는 거. 나 먹는 거 엄청 좋아해.

 

윤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요즘 윤이의 최대 관심사 3개가 그것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책이 좋아! 윤이는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집에서 거의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조용해서 쳐다보면 자기 방에서 책을 읽고 있고 조용해서 쳐다보면 책에 무언가를 쓰고 있다. 덩달아 동생 연이도 책을 보는 시간과 횟수가 늘었다. 윤이에게 왜 책이 좋은지 물었더니 볼 수 있어서란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책에 실려 있으니 그걸 보는 재미가 쏠쏠한 가 보다. 윤이에게 한 달에 한 두 번씩 단행본 책 네, 다섯 권을 주문해 주는데 초인종이 울리면 환호성과 함께 득달같이 달려 나가 책을 맞이한다. 그 광경이 마치 대단한 선물을 받는 듯하다.

 

두 번째, 햇쨍이 좋아! 요즘 토요일마다 날씨만 허락하면 아이들과 집근처 산을 등산한다. 어린이집에서도 자주 다니는 코스여서 윤이의 길안내를 받으며 올라간다. 요즘 한창 핀 진달래와 백목련을 감상하고 조금씩 솟아오르는 나무의 새싹들도 관찰하며 고요하지만 살아있는 산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자연의 모습 때문일까? 윤이는 등산하며 곧잘 속의 이야기를 먼저 자연스럽게 터놓는다.

 

집근처 너구리산을 등산하다가 구덩이에 들어가 웃고 있는 윤이. ⓒ황유순
집근처 너구리산을 등산하다가 구덩이에 들어가 웃고 있는 윤이. ⓒ황유순

 

 

그날도 오르막길에 있는 계단을 힘차게 올라 평지에 이르더니 엄마, 난 햇쨍이 더 좋아. 좋은 친구들이 더 많았거든!” 이라고 먼저 속마음을 이야기해 주었다. 6살이 되면서 불가피하게 어린이집을 바꾸게 된 윤이는 예전 어린이집을 너무 그리워한다. 햇쨍 친구가 놀러 오기로 약속한 날은 며칠이 남았는지 손꼽아 세고 친구가 오는 날엔 같이 밥을 먹겠다며 기다리기도 한다. 그리고 햇쨍 친구가 나오는 꿈이라도 꾼 날에는 좀 더 잤어야 하는데...” 하며 꿈에서 깬 것을 아쉬워 할 정도이다. 얼마나 그리움이 큰지 맘이 짠할 정도이다.

 

세 번째, 집이 좋아! 개인적으로 난 세 번째, 말에 감동을 받았다. 집을 좋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고마웠다. 사실 윤이가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엄마의 생각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윤이는 집에서 놀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요즘, 어린이집에서 엄마들에게 우리 집 좋다고 말하며 우리 집에 놀러오라는 윤이. 별로 보통 집들과 다를 바 없는 집이지만 도윤이 맘속에 좋은 곳으로 자리 잡아 있어서 참 다행이다.

 

윤이와의 간단한 대화였지만 그 대화 안에 윤이의 요즘 관심사와 고민거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노력중이다. 윤이는 햇쨍 친구와 주말에 만나 그리움을 추억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햇쨍 친구와 모래밭에서 불도저 놀이를 하고 있는 윤이. ⓒ황유순
햇쨍 친구와 모래밭에서 불도저 놀이를 하고 있는 윤이. ⓒ황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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