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뉴스] 너는 엄마, 아빠의 거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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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수유한의원 조회279회 작성일 19-07-22 16:49본문
아이들 앞에서 말과 행동에 신중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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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윤이와 엄마의 생각 키우기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대화!
열 번째 이야기 – 너는 엄마, 아빠의 거울이구나!
말과 행동에 신중하기
어린이집에서 먼 나들이를 가기 전날 밤, 둘째 연이에게 이것저것 확인하였다. 혹시나 길을 잃어도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한 후 어린이집 이름, 아빠 일하는 곳을 물어 본 뒤 엄마, 아빠 이름을 질문하였다.
엄마 : 엄마 이름이 뭐야?
연이 : 도윤엄마.
엄마 : 아빠 이름이 뭐야?
연이 : 신랑.
연이의 대답을 듣고 같이 듣던 윤이와 어찌나 웃었던지…. 더구나 윤이는 “아싸, 내 엄마다”라고 좋아하기까지 하니 급기야 연이는 “아니야, 하련엄마야”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처음엔 연이의 대답에 웃기만 했지만 잠시 후에 든 생각은 ‘말조심 해야겠구나!’였다. 사람들이 엄마를 도윤엄마라 부르니 엄마 이름이 도윤엄마인 줄 알았고 엄마가 아빠를 신랑이라고 부르니 아빠 이름이 신랑인줄 안 연이. 이제 36개월이 된 연이에게 엄마, 아빠의 이름이 그렇게 새겨진 것이다.
윤이도 마찬가지다. 저녁 8시가 되면 나는 윤이 아빠와 매일 통화를 하는데 제일 먼저 물어보는 말은 저녁을 먹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그 시간까지 저녁을 못 먹었으면 하루가 바빴다는 이야기이고 그 다음 말은 “많이 힘들었겠네”이다. 옆에서 그런 상황을 수없이 겪은 윤이도 아빠에게 전화할 때 밥은 먹었는지 확인하곤 한다. 그리고 “아빠, 배고프겠다. 힘들겠다”라는 말이 이어지면 윤이 아빠는 아빠 맘을 알아주어 고마워한다.
말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의 사소한 행동까지 따라하는 것을 볼 때면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흡수해 버리는 아이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윤이 아빠는 발가락이 발달되어 있어서 손대신 발가락으로 물건을 잘 들어 올리고 심지어 꼬집기까지 할 수 있다. 아빠의 발가락 장난을 몇 번 받은 윤이도 어느새 발가락으로 놀잇감을 정리하며 엄마에게 자랑하곤 한다.
연이는 배가 부르기만 하면 노래를 부른다. 집, 차안, 식당, 공원, 어린이집. 장소 불문하고 어디에서든지 노래를 한다. 아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자기가 만들어 부르기도 한다. 안 되는 춤까지 허우적거리며 출 때는 정말 가관이다. 이런 연이의 엉뚱한 모습을 볼 때 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도 연이 만할 때 동네 어르신들 앞에서 춤추고 100원짜리 동전을 받기도 했고 좀 더 커서는 뒷산에 올라가거나, 달빛을 보며 몇 시간씩 노래를 하곤 했다.
내가 어릴 적, 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시면 엄마, 아빠는 공손히 인사하고 따뜻한 안방의 아랫목을 내어 드렸다. 엄마, 아빠가 너무 공손하게 모시니 사실 그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어려워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아빠가 항상 하셨던 말씀 중에 “부모가 한 만큼 자식이 배운다”는 그 말이 가끔씩 떠오른다. 아직도 엄마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두 손 모으고 정갈하게 인사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이들 앞에서 왜 말을 조심해야하고 행동을 조심해야하는지 요즘 둘째가 크면서 더욱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알게 모르게 엄마, 아빠의 가르침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부모의 거울인 아이들이 있기에 엄마, 아빠도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조심히 말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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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거울인 윤이와 연이. ⓒ황유순 |
*칼럼니스트 황유순은 덕성여대 유아교육과와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5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활동한 경력과 그동안 배운 지식을 총 동원하여 놀이를 통한 교육을 두 아이에게 실천하고 있다. 몸과 생각주머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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